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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수능특강 문학 오발탄 정리 및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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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 <오발탄>

한국 전쟁 직후 월남 가족인 철호 일가의 궁핍하고 불행한 삶과 몰락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체 줄거리

철호는 전쟁 직후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계리사 사무실에서 박봉으로 일하며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다. 돈이 없어 자신의 치통도 치료하지 못하지만 성실하게 양심적으로 살고자 한다. 철호의 어머니는 남한에 온 이후 한국 전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자 그 충격으로 실성하여 가자!”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지내고 있다. 철호의 동생 영호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살면서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 현실에 반감을 가진다. 철호의 아내는 명문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였으나 전쟁으로 황폐화된 현실 속에 무기력하게 살고 있고, 철호의 여동생 명숙은 양공주로 살며 돈을 벌고 있다.

어느 날 철호의 동생 영호는 권총 강도를 하다가 붙잡히고 철호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잘못되어 병원에서 죽는다. 철호는 치과를 여러 군데 들러 위험하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앓던 이를 모두 뽑아 버리고 출혈 과다 상태로 택시에 오른다. 택시에서 거의 의식 불명이 되어 가자!”를 외치며 택시 기사의 말처럼 자신도 조물주의 오발탄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구 풀이

철호의 눈을 마주 쳐다보는 그 사나이는 얼굴의 온 근육을 이상스레 히물히물 움직이며 입을 비죽거려 웃고 있었다.: 생활 속에서 허덕이는 스스로를 타자(他者)로 객관화시켜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것은 까마득한 원시인의 한 사나이였다. / 누군가가 숲속에 끌어내어 버린 것을 주워 오는 것이었다. : 철호가 자신을 직접 사냥을 하지 못하고 남들이 먹다 버린 더러운 내장을 얻어 먹는 원시인에 비유한 것은, 회계에 관한 검사, 조사, 감정 등을 직업으로 하는 계리사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것은 없는 주인공의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방촌: 6·25때 북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살던 동네로 철호가 사는 동네 이름임.이름과는 달리 가난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곳이므로 반어적 표현임.

가자! 가자!” 미치면 목소리마저 변하는 모양이었다.: ‘가자의 대상은 전쟁으로 인해 두고 온 고향을 의미하며 이는 화자의 가족이 월남민임을 암시한다. 극한 상황 때문에 미쳐 버린 어머니의 모습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어머니의 가자라는 외침은 실향민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으며, 어두운 집안 분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형 철호와 동생 영호의 대립: 형은 도덕적이고 소극적 인물로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있고 동생은 가난하게 사는데 도덕과 양심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그런 양심 따위는 버릴 것을 권한다. 철호를 주동인물, 영호를 반동인물로 본다면 이 부분에서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이 존재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전후 사회의 경제적 궁핍과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 전후 고발 문학이다.

철호 일가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허기를 참아가며 성실하게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철호, 정신 이상이 되어 고향으로 가자는 소리만 되뇌이는 어머니, 생활고에 시달려 과거의 생기를 잃고 아이를 낳다가 죽는 아내, 전쟁에서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와 방황하다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권총 강도를 하다가 수감되는 영호,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등 철호의 가족들은 한결같이 궁핍함 때문에 온전하게 자기 삶을 살지 못한다.

이와 같은 궁핍한 삶의 첫째 원인은 양심과 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패다. 둘째는 남북 분단과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굴레가 삶의 터전을 뿌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절망감을 형상화하고 파멸해가는 인간 내면의 허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

이 작품의 시대 상황은 철호 일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1950년대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다. 작품에서 계속 반복되는 어머니의 가자라는 외침에서 현재 여기의 당대 사회는 더 이상 양심 있고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암시하며,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철호가 택시를 타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은 1950년대 전후 사회가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한 채 혼란에 빠져 있음을 말해 준다. 이 소설은1950년대 전후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요점 정리

갈래: 단편 소설,전후 소설

성격: 현실 고발적,비판적

배경: 한국 전쟁 직후,해방촌(서울의 빈민 마을)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작가 관찰자 시점 혼용)

주제: 전후의 비참한 현실에 희생되는 소시민의 비극.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패배하는 양심적 인간의 비애

작자: 이범선(1920-1982); 사회 고발 의식이 강한 작품을 씀. 작품에<학마을 사람들>, <분수령>등이 있음.

 

핵심포인트

1)인물 요소

인물

-철호: 계리사 사무실 서기. 주인공. 힘든 현실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고지식하게 살아가지만,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현실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가치관의 차이로 동생 영호와 갈등한다.

-영호: 철호의 동생.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하며, 은행 권총 강도 행각을 하다가 경찰서에 수감되었다. 기성의 것들을 깨부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좌절과 분노와 파멸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어머니: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실성하여 가자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갈등:개인과 사회와의 갈등이 드러나 있다.

철호와 영호의 현실 대응 방식의 차이

철호 영호
순응적 반항적
노력으로 극복하고자 함.양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현실 순응적 자세를 보여 주는 인물 폭력에 의지함. 양심, 도덕, 법은 오직 가진 자들만의 논리라고 생각하여 현실을 부정하고 권총 강도 행각까지 벌이는 반항적 인물
전후 사회의 모순과 궁핍 속에서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은 공통적임.

 

2)사건(배경, 소재, 구성)요소

해방촌의 상징성: 가난과 빈곤의 대명사로, 반어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배경이다.

오발탄의 상징적 의미: 삶의 방향 감각을 상실한 인물을 상징한다. 전후의 비참한 현실에 희생된 소시민 철호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어머니의 가자’: 고향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전쟁 이전의 평화로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 의식의 표현이다.지향점이 있다.

 

 

3)서술 요소

가자의 반복 효과: 시대적 아픔을 고발하고 뿌리 잃은 자의 절망감을 극대화하여,작품 전체에 우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객관적 묘사: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상황 묘사를 통해 시대의 궁핍상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문체: 사실적이며 간결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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