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왕생가 - 광덕
신라 문무왕 때 광덕이라는 스님이 '달'을 서방 정토의 사자로 비유하여 그 곳에 귀의하고자 하는 소원을 읊은 노래이다.
달이 어째서
=> 달 : 화자의 소원을 전달하는 존재
서방까지 가시겠습니까
=> 서방: 극락세계
무량수불 전에
보고의 말씀 빠짐없이 사뢰소서
1~4행 : '달'이라는 중개 대상에게, 아미타불에게 자신의 뜻을 전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서원 깊으신 부처님을 우러러 바라보며
=> 맹세 깊으신 부처님께 우러러
두 손 곧추 모아
=> 합장하는 자세, 소원의 간절함을 나타냄.
원왕생 원왕생
=>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는 이 있따 사뢰소서
5~8행 : 자신의 염원이 서방정토로 왕생하는 데 있음을 합장의 자세로 말하고 있다.
아아, 이 몸 남겨 두고
사십팔대원 이루실까
=> 자신을 구제하지 못하면, 아미타불이 중생 구제를 위해 품었던 48가지 소원을 이루지 못한 셈이라는 뜻
=> 간절함이 느껴짐
9~10행 : 자신을 극락으로 인도해 달라는 강한 의지를 의문형으로 제시
정서,태도 : 기원적이다. 자신의 뜼이 아미타불에게 전해지기를 빌고 있다.
대상의 관계 : 화자(청원자) - 달(매개 존재) - 무량수불(아미타불, 극락세계 주재자)
'달'의 상징성 : '달'은 화자가 위치한 현세와 극락정토인 서방을 잇는 중개자, 전달자이다.
정읍사에서의 '달'은 화자의 염원을 직접 들어주는 기원의 대상이지만 이 작품의 '달'은 부처에게
소망을 전달해 주는 존재이다.
<배경설화>
문무왕 때에 불가의 도를 닦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은 광덕과 엄장이었다. 두 사람은 좋은 벗으로 항상 약속하기를 “누구나 먼저 극락세계로 가는 자는 꼭 서로 알리자.”하였다. 광덕은 분황사 서쪽에 은거하여 신 삼는 것으로 업을 삼고 처자를 데리고 살았다. 엄장은 남악에 집을 짓고 농사일에 힘썼다.
하루는 석양이 붉게 물들고 소나무 그늘에 어둠이 깔릴 때 엄장의 창 밖에 서 “나는 벌써 서방으로 가니 그대는 잘 있다가 속히 나를 따라오라.”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장이 문을 열고 나가 둘러보니 구름 밖에 하늘의 풍악 소리 나고 빛이 땅에까지 뻗쳤다. 다음 날 광덕이 머물던 곳을 찾아가 보니 그가 과연 죽은 것이었다. 이에 광덕의 아내와 함께 유해를 거두어 장사하였다. 장사를 다 마치고 광덕의 아내에게 말하되 “남편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나와 같이 사는 것이 어떠한가?”하니, 그 처가 “좋다.”고 하였다. 곧 밤에 머물러 자다가 정을 통하려 하자, 그의 처가 듣지 않고 하는 말이 “스님이 정토를 구하는 것은 가히 고기를 잡으러 나무에 오르는 격입니다.”하였다. 엄장이 놀라 “광덕도 이미 그러했는데 나라고 해로울 것이 있느냐?”하고 물었다. 그 여인이 말하기를 “남편은 동거한 지 10여 년이었지만 일찍이 한 자리에 눕지도 않았는데 하물며 추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다만 밤마다 단정히 하고 반듯이 앉아서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만 생각하였습니다. 혹은 16관을 하여 관이 이루어지면 밝은 달이 문에 들어올 때 그 빛에 올라 바르게 하고 앉았습니다. 정성을 이만큼 하고서야 서방정토로 아니 가고 어디로 가겠습니까? 대저 천 리를 가는 자는 첫 걸음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스님의 관은 동으로 간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서방정토는 알 수 없겠습니다.”하였다.
엄장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 원효 법사에게 나아가 정성으로 정도의 길을 물었다. 원효는 쟁관법을 만들어 권유하였다. 엄장이 이에 몸을 깨끗히 하고 뉘우쳐 한마음으로 관을 닦아서 또한 서방 극락세계로 올라갔다. 쟁관법은 원효대사의 본전과 해동승전 중에 있다. 그 여자는 분황사의 종이었는데 바로 관음보살 십구응신 중의 하나다. 일찍이 광덕의 노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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