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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이세보 농부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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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左手)의 잡은 춘광(春光) 우수(右手)로 옴겨 내
왼손에 잡은 봄빛(여기서는 모종의 비유) 오른 손으로 옮겨내어

농부가 흥을 계워 수답(水畓)의 이종(移種)하
농부가 흥을 내며 (모판에 있던 것을) 논에다 심으니

아마도 성세 낙민(聖世樂民)은 이뿐인가
아마도 태평성대에 즐거운 백성들은 이들뿐인가 하노라

초운(初耘) 재운(再耘) 풀 맬 적의 저 농부 수고한다
첫 김매기, 두 번 째 김매기 할 때에 농부들 수고한다

립 쓰고 호미 들고 상평(上坪) 하평(下坪) 분주하다
사립(삿갓) 쓰고 호미 들고 위아래 들로 바쁘게 다니며 일하는구나

아마도 실시(失時)하면 일 년 생애 허사(虛事)인가
아마도 때를 놓치면 일년 농사가 허사가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근고(勤苦)하여 심은 오곡(五穀) 날 가물어 근심터니
애써서 심은 오곡( , 보리, , , 기장)이 날이 가물어 근심했는데

유연 작운(油然作雲) 오신 비의 픠는 이삭 거룩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온 비에 이삭 나오는 것이 거룩하다

아마도 우순풍조(雨順風調) 성화(聖化)신가
아마도 비가 때맞추어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부는 것이 임금이 덕으로 교화한 덕택인가

백로(白露) 상강(霜降) 다닷거든 낫 가러 손의 들고
백로 상강 절기 다다랐으니 낫을 갈아 손에 들고

지게 지고 가서 보니 백곡(百穀)이 다 익엇다
지게를 지고 가서 보니 온갖 곡식이 다 익었구나

지금의 실시(失時)헌 농부야 일어 무삼
봄에 때를 놓쳤던 농부에게 지금 말해야 무엇 하겠는가 <6>

일 년을 수고하여 백곡이 풍등(豐登)하
일년동안 수고하여 온갖 곡식이 풍성하니

우순풍조(雨順風調) 아니런들 함포고복(含哺鼓腹) 어이하
비가 때맞추어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지 않았으면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리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아마도 국태평(國太平) 민안락(民安樂)은 금세(今世)신가
아마도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즐겁고 편안한 때는 지금인가 하노라 <7>

추수(秋收) 얼마 헌고 늬 농사 지은 거슨
그대 추수 얼마나 했는가 내가 농사 지은 것은

토세(土稅) 신역(身役) 밧친 후의 몃 섬이나 남을는지
땅에 대한 세금과 노역 대신 내는 세금 바치고 나면 몇 섬이나 남을는지
아마도 다고 나면 겨울나기 어려
아마도 세금 내고 나면 겨울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표현상의 특징
설의법 : '우순풍조 아니런들 함포고복 어이하리'를 통해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
대구법 : '좌수에 잡은 춘광 우수로 옴겨늬어', '사립 쓰고 호미들고'
생략법 : 종장의 마지막 음보를 생략하여 여운 남김
계절에 따른 전개 : 계절에 따라 요구되는 농사일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시간적 배경과
긴밀히 연결되어 시상이 전개됨

정학유의 <농가월령가>와의 비교
=> 두 작품 모두 지배층인 화자가 농부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보고, 성리학적 시각에서 훈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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