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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조지훈-승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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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박사 하얀의 운율을 고려한 표현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곱게 접어 머리에 오린 모습이 나비 같구나(은유법 고깔을 나비에 비유 / 시각적 이미지 / 앞으로 전개 될 춤 예고)
 
 
파르라니 깎은 머리
시어 조탁 속세를 떠난 여승의 모습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얇은 비단 = 박사 감추고의 운율을 고려한 표현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서러움을 느낄 정도로 곱구나(역설법)
 
빈 대()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공간적 배경(텅빈 무대 적막감) 시간의 경과(의인법) 시간적 배경(선적인 분위기)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계절적 배경 오동잎이 달빛을 받아 흔들리는 모습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긴 소매를 들어 선을 그리며 춤추는 모습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몸체가 빙그르르 돌면서 움직였을 때 들어 올린 곡선미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젊음의 표상 가볍게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종교적 소망의 대상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젊음의 표상 눈물(번뇌의 구체화)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속세의 고통에 번뇌도 초월하면 해탈이다(번뇌의 종교적 승화)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완만한 춤 동작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춤의 마무리(직유법 ; 합장의 대상 : 7연 별빛)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계절적 배경 시간적 배경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1연의 반복(수미 상관법 / 시상의 정리와 균형미)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작가

조지훈

성격

불교적

특징

- 춤을 추는 순서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 예스러운 어휘와 우리말을 잘 다듬어 사용함.
- 역설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전달함.
- 수미 상관의 구성 방식을 취함.

주제

세속적 번뇌의 종교적 승화

 
 
 
 
시상의 전개

춤추기 직전의 모습 (1-3)

·공간적 배경
(4)

승무의 춤사위
(5-8)

시상의 마무리
(9)

춤을 추는 동작과 순서에 따른 추보식 구성

고깔 머리 로 시선 이동

승무의 무대 배경

급박함느린 리듬경건함

정적과 여운

 
시어의 조탁

시어

원어

효과

하이얀

하얀

부드럽고 예스러운 분위기 조성
(시적 허용)

나빌레라

나비로구나

파르라니

파랗게

감추오고

감추고

 
시 전문 어휘 구절 풀이
박사(薄紗): 생사로 짠 얇고 가벼운 비단
황촉(黃燭): 밀랍으로 만든 초
외씨보선: 외씨버선.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
번뇌(煩惱): 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워함. 또는 그런 괴로움
삼경(三更):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셋째 부분. 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

보충 심화 자료
01. ‘승무의 예스러운 어휘 사용의 효과
이 시는 얇은 사’, ‘박사 고깔’, ‘황촉불’, ‘외씨보선’, ‘삼경’, ‘이 밤사’, ‘귀또리등의 고풍스러운 어휘와 하이얀’, ‘나빌레라’, ‘파르라니’, ‘감추오고’, ‘살포시’, ‘모두오고’, ‘아롱질 듯등의 유려하고 우아한 어휘를 사용하여 작품의 전통적인 멋과 함께 음악성, 회화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하이얀’, ‘감추오고’, ‘모두오고’, ‘감기우고등의 시어는 이런 효과를 고려한 시적 허용의 시어들로 볼 수 있다.
 
02. 이미지의 대립과 승화
이 시는 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을 초월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시에 드러나는 이미지들도 현실과 현실의 초월이라는 대립적 관계를 나타낸다.

지상적 이미지

천상적 이미지

춤을 추는 무대, 고깔, 눈물

여승이 바라보는 하늘, 나비, 별빛

 
03. ‘승무의 시작(詩作) 과정
먼저 초고에 있는 서두의 무대 묘사를 뒤로 미루고 직접적으로 춤추려는 찰나의 모습을 그릴 것, 그 다음 무대를 약간 보이고 다시 이어서 휘도는 춤의 곡절(曲折)로 들어갈 것, 그 다음 움직이는 듯 정지(靜止)하는 찰나의 명상(冥想)의 정서를 그릴 것, 관능(官能)의 샘솟는 노출(복사꽃 고운 뺨)을 정화(淨化, 별빛)시킬 것, 그 다음 유장한 취타(吹打)에 따르는 의상의 선을 그리고, 마지막 춤과 음악이 그친 뒤 교교(翹翹)한 달빛과 동터 오는 빛으로써 끝맺을 것. 이것이 그때의 플랜(계획)이었으니, 이 플랜으로 나는 사흘 동안 퇴고를 거듭하여 스무 줄로 된 한 편의 시를 겨우 만들게 되었다. 퇴고하는 데에도 가장 괴로웠던 것은 장삼(長衫)의 미묘한 움직임이었다. 나는 마침내 여덟 줄이나 되는 묘사를 지워 버리고 나서 단 두 줄로 요약하고 말았다. - 조지훈, ‘나의 시 나의 시론
 
04. 이 시의 주제와 춤 승무의 관계
승무는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쓰고, 법고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종교 수행의 어려움과 파계에 대한 두려움 등을 법고와 춤을 통하여 극복하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 시에서 여승이 춤을 추면서 별을 바라보고 합장을 하는 모습은 현실적인 고통이 승화되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이며, 승무를 추는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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