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시

이상 - 거울 정리 및 해제

728x90
반응형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 거울이 화자의 모습은 보여주지만 화자의 말을 거울 속에 나타나지 않음.

=> 자아의 단절 상태를 나타냄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 두 세계의 이질감 (단절)

1연 : 거울 속 세계의 조용함

거울 밖, 거울 속의 세계가 단절되어 있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오

내게 : 내면적 무의식적 자아

귀 : 의사 소통의 수단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오

=> 현실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분열과 단절

=> 의사소통이 단절된 모습

 

 

그림 출처 : https://gramha.net/explore-hashtag/%EC%9D%B4%EC%83%81%EC%8B%9C%EC%9D%B8

 

2연 : '나'의 말을 못 알아 듣는 거울 속의 나

=> 단절과 분열의 상황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 현실적 자아와 상반된 모습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오

=> 두 자아가 화해를 시도 했으나 화해가 불가능한 단절의 상황임, 심화

악수 : 화해를 의미

3연 : '나'의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거울 속의 나

=> 화해의 시도하지만 실패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

거울 : 단절의 기능, 거울의 기능은 다양하다.

*차이를 구분하자.

나 : 현실적 자아

거울속의나 : 내면적 자아

거울아니었든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햇겠오

=> 여기서의 거울은 연결의 기능을 한다.

=> 즉 거울은 단절의 기능을 하지만 자신을 비추어 봄으로써 만남의 기능도 가능하다.

4연 : 만날 수는 있지만 만져 볼 수는 없는 '거울 속의 나'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거울속의내가있오

=> 거울을 가지지 않았는데 거울속의 내가 있다는 것은 자아의 분열이 심화

=> 역설적 표현이 보인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외로된사업 : 현실의 나와 어긋난 행동, 홀로 하는 사업, 참된 자아를 찾는 일을 의미

5연 : 자아 분열의 심화

 

그림 출처 : http://www.gnedu.net/kemLecture/ajaxKemDataList.do?clas_div_type=3&lvl1_clas_cd=4&lvl2_clas_cd=1&lvl3_clas_cd=KOR4002&lvl4_clas_cd=1&lvl6_clas_cd=5&lvl8_clas_cd=1

 

거울속의는참와는반대(反對)요마는 / 또꽤닮았오

=> 현상적으로는 반대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닮았다는 역설적 표현

나 : 현실적, 일상적 자아 나2 : 내면적 무의식적 자아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자아의 분열과 그에 대한 안타까움

6연 : 분열의 심각성 => 자아 분열을 해결할 수 없는 심각성과 안타까움이 보인다.

이상, ‘거울’

 

해제 : 이 시는 거울을 중심 구조로 현실적 자아(일상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내면적 자아)사이의 갈등, 즉 자의식의 분열을 드러낸 작품이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는 거울에 의해 비추고 비치는 관계에 있으나, ‘내 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이거나,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로 사사건건 반대되며 서로 만나지 못한다. 모든 물체를 정반대로 비추는 거울의 본질 상 그럴 수밖에 없지만, 이는 두 자아의 공존과 함께 두 자아 사이의 단절과 분열, 갈등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시는 이를 통해 현실적 자아인 ‘나’와 본질적 자아인 ‘또 다른 나’의 대립과 모순을 드러내 참된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갈래:자유시, 초현실주의 시

성격:주지적, 실험적, 자의식적

제재:거울, 자아 의식

시적 화자 :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나’

시적 상황 :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아가 분열되고 있다.

어조 :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어조

특징:① 자동기술법 사용으로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띰.

② 역설적 표현으로 자아의 모순성을 드러냄.

③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등의 실험성을 드러냄.

④ 사물의 모습을 대칭적으로 보여주는 거울의 기능에 착안하여 현대인이 겪는 자아 분열 현상을 형 상화하였다.

⑤ 각 연 2행의 대립 구조 → 현실적 자아와 본질적 자이 사이의 대립과 분열에 상응하는 구조

주제:자아 분열 양상과 현대인의 불안 심리/심화되어 가는 자아 분열로 인한 고뇌

 

▣ 구성

1연 : 거울 속 세상의 조용함

2연 : ‘나’의 말을 못 알아듣는 ‘거울 속의 나’

3연 : ‘나’의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거울 속의 나’

4연 : 만날 수는 있지만 만져 볼 수는 없는‘거울 속의 나’

5연 : ‘거울 밖의 나’와 극도로 분열된 ‘거울 속의 나’

6연 :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는‘거울 속의 나’

 

 

거울 밖의 나

 

 

 

거울 속의 나

현실적, 주체적 자아

 

 

내면적, 무의식적 자아

이 시는 우리들 내면에 존재하는 두 자아의 분열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두 자아는 거울 밖의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현실적 자아와, 거울 속에 존재하는 내면적 자아를 가리킨다. 시인은 이러한 인간의 자기 모순에서 오는 자아 분열과 갈등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감과 갈등 양상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연에서 시인은 거울 속의 세계가 조용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한편으로 거울 밖의 현실 세계가 시끄럽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거울이 모든 사물을 거꾸로 비춰 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거울 속이 조용하다고 말함으로써 오히려 거울 밖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2연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거울 속에 있는 귀가 현실 속의 소란한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3연에서 두 자아는 화해를 시도해 보지만 그것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거울 밖의 나는 화해를 위한 악수를 청해 보지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로서 화해할 수 없게 된다. 즉 자아의 분열이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근원적인 분열은 거울의 모순적 속성에 기인한다. 이어지는 4연에서 거울은 본질적으로 차단과 만남의 양면성을 지닌 모순적 소재로 드러난다. 즉, 거울을 매개로 두 자아가 서로 만날 수 있지만 동시에 거울로 인해 두 자아의 만남이 차단되기도 하는 것이다. 5연에서는 거울 속의 나가 ‘외로된’ 일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두 자아가 분열을 넘어 서로 따로 살아가는 존재로까지 표현된다. 이렇게 분리된 자아의 모습을 화자는 안타까워하면서 치료하고 싶어 하지만 치료할 수가 없다. 마지막 연에 이르러 두 자아는 완전히 분리된 양상으로 나타나 있다.

결국 이 시는 모순적 속성을 지닌 ‘거울’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거울’의 표현 기법과 초현실주의

이 시는 기존의 전통적인 시 창작 방법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형태상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단어나 구절을 붙여 쓰고 있으며, 소재에 있어서도 자연적인 것이 아닌, 분열된 자아의 내면 심리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실험적인 기법을 통하여 현대인의 의식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표현 기법이나 드러내고자 하는 의식은 초현실주의와 연결된다. 초현실주의가 인간의 무의식(내면 의식)을 주된 재료로 삼고 있으며, 일상 세계(현실 세계)를 인위적 조직과 합리화의 과정을 통해 꾸며진 거짓으로 보고,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질서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초현실주의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법으로 ‘자동 기술법’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 내면 무의식의 세계를 연상 작용에 의해 서술하는 방식이다.

‘거울’이라는 작품 역시 현실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의 분열 양상을 초현실주의의 기법에 따른 기존 어법의 파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자동기술법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예술 운동에서 제창된 표현 기법으로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무의식의 세계에서 생긴 이미지를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시와 회화에서 행하여졌는데 인간 내면의 무의식 세계를 연상 작용에 의해 서술하므로 시인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지니게 했다는 점에서 기성의 권위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효과를 주었다.

 

▣ 초현실주의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탐구하여 기성 미학과 도덕을 거부하고 표현의 혁신을 추구한 1920년 중반에 일어난 예술 운동이다. 합리성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반예술 운동인 다다이즘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초현실주의는 적극적 표현과 창조적 태도, 내적 충동의 표현을 강조하여 다다이즘과 구별된다. 초현실주의는 순수 정신의 자동성 또는 잠재의식을 표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자유 연상 기법을 중시하여 이성이나 미적·도덕적 선입견에 의한 통제가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내적 사상의 표현을 강조했다. ‘거울’에서도 무의식의 흐름에 따른 자동기술법, 띄어쓰기의 무시,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초현실주의의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