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 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정리 및 해제

김용택 - 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정리 및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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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이 /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소박한 삶의 터전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 가만히 있는 곳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오랜 시간 살아온 삶의 터전임을 말해준다

논과 밭과 함께 /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추위를 강인한 생명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는 공간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랏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순수한 존재, 촉각적 심상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따뜻한 인정을 지닌 순수한 삶

이 겨울에 믿습니다.
 고된 현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시련을 견디는 존재 

강물에 이르면 /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 가만가만 어는

살 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현실 속에 마주하는 고통과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 몸 다 누인 이 그리움
그리움: 희망의 봄을 향한 그리움

당신, / 아, 맑은 피로 어는 / 겨울 달빛 속의 물풀 / 그 풀빛 같은 당신
시적 대상, 연약하고 가난한 존재, 민중을 상징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적 대상에 대한 화자의 애정과 위로

화자의 이동경로와 애정을 드러낸 소재

마을 :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
논길 : 시린 보릿잎
강물 : 서리 낀 풀잎

창작 배경을 고려한 시어의 의미

시린 보릿잎, 서리 낀 풀잎들, 겨울 풀들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있는 존재로서 시적 화자가 애정을
지니고 있는 민중의 삶을 의미함

맑은 피, 따뜻한 피 => 두 가지 모두 민중의 속성을 의미함.
맑은 피는 민중의 순수성을, 따뜻한 피는 민중의 따뜻한 인정을 의미함

겨울 => 민중이 겪는 고통과 시련을 의미함